버그 잡이

경계에 서다. (부제: 적극적인 공부란?) 본문

기타

경계에 서다. (부제: 적극적인 공부란?)

버그잡이 2021. 2. 27. 18:22

아는 형의 추천을 받아 최진석 교수님의 강의를 봤다.

 

내가 본 강의는 "자신의 주인으로 산다는 것"에 대한 강의였다.

 

www.youtube.com/watch?v=UxzWHWrSMxg

 

 

"경계에 서라" 

 

강의의 핵심을 위 문장으로 정리해본다.

교수님은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경계에 서라고 말한다.

 

'경계란 무엇인가?'

 

"배운다"   (경계)   "표현한다"

 

배우는 것과 표현하는 것 사이에 있는 것이 바로 경계다.

 

"말하기 위해서 듣고 쓰기 위해서 읽어라"

 

열심히 듣고, 읽어도 그것으로 나만의 생각을 만들고 표출할 수 없다면 그것은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한다.

 

'표현하지 않는다면, 나는 어디에 있는가?' 

 

물론 '배우지만 표출하지 않는 사람', '표출하지만 배우지 않는 사람' 둘 다 문제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경계에 서라고 하신 것이 아닐까 싶다.

 

나는 '배우지만 표출하지 않는 사람'에 가깝다. 나는 성향도 내향적일 뿐더라 어려서부터 말하기 보다는 남의 말을 경청하라고 교육을 받았다. (물론 이 말은 참 좋은 말이지만 나는 경청으로만 그쳐서 문제다)

그래서 평소에 뭔가를 읽고 듣는 것은 좋아했지만 이를 나만의 생각으로 표현하는 것은 잘 하지 못 했다.

최진석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면 나의 공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공부와 적극성

 

최진석 교수님이 말한 "경계"에는 "적극성"이라는 개념이 내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뭔가를 듣고, 읽을때 즉, 뭔가를 배울때 그저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뜯고 보고 재구성 하며 나만의 주관으로 만들라는 의미가 내포 되어 있는 것이다.

 

공부와 적극성에 관련된 또 다른 글을 하나 소개하려고 한다

다음은 김영민 교수님의 책 "공부란 무엇인가" 에 나오는 구절이다.

 

소극적인 혹은 수동적인 태도는 어떻게 보면 사려깊은 태도의 한 측면일 수도 있다. 잘 익지 않은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기 보다는 남의 의견을 사려깊게 듣겠다는 태도의 일환 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공부에는 두뇌와 체력에 못지 않게 배우고자 하는 적극성 혹은 자발성이 중요하다. 똑같이 노력했어도 자발적으로 공부에 임한 사람과 그렇디 않은 사람 간의 차이는 크다.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는 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어느 날 자기의 의견을 잘 표현하게 되는 경우는 드물다. 먹어도 살이 잘 안 찌는 체질 같은 건 없을지 몰라도, 공부해도 지식이 잘 안 찌는 체질은 분명히 있다. 자발성이 장착되어 있지 않은 사람이 바로 그렇다. 아무리 지식을 퍼먹어도 머리에 남는 것이 많지 않고 다시 밖으로 빠져나간다.

 

나는 스스로의 자존감을 유지하는 두 가지 습관이 있다.

첫째는 매일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이고

둘째는 무언가를 배우려고 하는 습관이다.

 

하지만 나의 최근 공부들을 돌아보면 너무 수동적이지 않았나 싶다.

 

투자 관련 공부를 할때도 그저 유튜버와 블로거들의 의견을 듣고 수용하기만 할 뿐 그 의견들에 대해서 비판적인 사고를 가지지 않았고 또 그 수용 과정이 나의 질문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유튜브의 알고리즘으로 부터 시작되었다.

그런 태도가 프로그래밍, 독서 등 다른 학습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싶다.

 

나는 살이 잘 안 찌는 체질인데, 공부 만큼은 좀 더 찌우고 싶다.

나의 욕망에 좀 더 귀기울이고 나만의 방식으로 가다듬어 꺼내어 보자

 

 

 

 

학습의 단계

 

나만의 주관을 가지기 위한 공부에는 아직 멀었지만 그래도 생각해보면 공부에 대한 나의 적극성은 점점 올라갔었다.

 

 

1. 중,고등학교 - 그저 입시를 위해서 공부

 입시를 위한 공부도 자신의 목적에 따라 능동적으로 공부하는 친구들이 분명 있다. (그런 친구들이 성적도 더 좋다)

하지만 나는 그저 인강을 보고, 문제집을 풀며 시간을 보냈다. 그저 하염없이 지식을 퍼 넣었을 뿐이다. 정말 시키니까 했다. 하라는 것을 했다.

 

2. 대학생 - 메모를 시작하다

 대학생때도 중, 고등학생 때 공부와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학점을 위해서 벼락치기로 공부를 했을 뿐이다. 그래도 나는 여가 시간에 독서를 하는 습관이 있었다. 사실 이것도 능동적이라기 보다는 불안함 때문에 뭐라도 해야 했기에 했던 것 같다. 어쨋든 책을 아무리 읽어도 머릿속에 너무 남는 것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 그때부터 메모를 시작했다. 그래서 책을 읽고 네이버 노트, 에버 노트 등 다양한 노트에 책의 내용과 나의 단상을 정리해왔다. 어떻게 보면 이때부터 '생각'이라는 것을 조금은 하게 된 것 같다.

 

3. 취준생 - 블로그를 시작하다

 새로운 분야의 공부를 하면서 나의 학습 효율을 올리기 위한 방법을 찾았고, 블로그를 시작했다. 그저 퍼붓기에는 머리에 남는 것이 없었고 메모만으로는 나만의 지식으로 만들기 부족했다. 그래서 남들이 볼 수 있는 공간인 블로그에 글을 쓰면 퇴고의 과정을 거치면서 보다 정제된 지식이 나의 머릿속에 남을 것 같아 시작했다. 남들에게 보여지는 글이기 때문에 단순한 단상에서 조금 더 나아가 상대방에게 어떻게 전달 될 지 생각하게 된다.

 

4. 성인 - 경계에 서다

 이제 나의 신분은 직장인이고 진짜 성인이다. 경계에 서야한다. 쉽지는 않을 것이다. 나에게 익숙한 것이 아니니까. 하지만 지금까지의 나의 학습의 단계를 되돌아 보면 경계에 서기 위한 준비를 한 것 같다. 이제는  배우고 정리하는 것을 넘어서서 나만의 '주관'을 만들고 표현하자.

 

 

 

 

 

 

결론

 

나는 나만의 주관을 원한다. 그리고 그 길 위에 올라갔다.

남이 아닌 나의 욕망에 귀 기울이고 이를 꺼내어보자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