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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그 잡이
서평 - 폴리매스(한계를 거부하는 다재다능함의 힘) 본문
"1 연휴 1 책"
생각해보면 지금까지의 연휴를 보람차게 보낸 기억이 거의 없었다.
그저 방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나의 말초적 자극을 충족시켜줄 뿐이었다
그래서 이제 3일 이상의 연휴에는 책을 한 권씩 사서 읽어보려고 한다.
(이렇게 하면 최소 1년에 3~4권의 책을 읽지 않을까?)
책은 "폴리매스" 라는 책을 선택했다.
과거의 신박사TV 유튜브에서 책 소개를 보고 읽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읽게 되었다.
"폴리매스란?"
폴리매스(Polymath)
- 박식가. 여러 주제에 대해 광범위하게 알고 있는 사람
- 서로 연관이 없어 보이는 다양한 영역에서 출중한 재능을 발휘하며 방대하고 종합적인 사고와 방법론을 지닌 사람
말 그대로 3 가지 이상의 일을 출중하게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어느 정도로 해야 출중하다고 말해야 하는지 참 애매한데 저자는 여러 인물들을 사례로 들면서 폴리매스란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육상에 뛰어난 소질에 있었던 에드윈 허블은 아마추어 복싱선수이자 낚시꾼이었고, 제 1차 세계대전 중에는 미 육군에서 복무했다. 변호사 자격을 갖추었으며, 농구 팀 코치를 했고, 스페인어 교사로도 활동했고 나중에는 천문학자로서 노벨상까지 받았다."
(솔직히 저세상 이야기 같다... 공감이 가지 않는다...)
"폴리매스를 억압하는 사회"
현대 사회는 폴리매스를 억압하는 통념을 가지고 있다.
고도로 전문화된 사회는 개인에게 한 분야에 전념할 것을 요구한다.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현대 사회에서 생계를 유지하며 자아 실현을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오직 한 가지 일에만 평생 헌신하며 살아가는 길이 진리를 찾는 길이자 자아를 찾는 길이며 혹은 생계를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도록 세뇌당해왔다. 전문화만이 답이라는 생각은 미신이다." 라고 이야기 한다.
생산성의 향상을 추구하는 자본주의는 분업화를 요구한다. 이러한 자본주의의 성질 아래에서 기업은 생산성이 높은 부품을 원했고 개인들의 특정 분야를 갈고닦으며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여갔다. 기업은 한 분야에서 꾸준하게 전문성을 키워 온 사람을 선호했고 개인은 자신이 매진해야 하는 분야를 너무 이른 시기에 하나 선택하는 결정을 강요받는다. 이에 따라 교육 기관도 특정 영역으로 구분된 지식을 전달하는 체제로 바뀌었다.
이렇게 고도로 분업화 된 사회에서 각 개인의 정체성은 '직업'으로 결정된다. 다른 사람에 대해서 만나면 직업부터 묻는 것이 우리들 아닌가?
분업과 전문화가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이는 사회를 발전시켜 우리들의 삶을 풍족하게 했음은 인정한다.
하지만 전문화된 직업 속에서 과연 우리는 "충만한 삶"을 느낄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쉽게 대답할 수 없을 것이다.
사람은 고유한 가치를 갖추길 원하고, 대부분의 사람에게 이 목적을 달성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전문화로 보일 법도 하다. -403p
왜 폴리매스를 추구해야 하는가?"
첫째, 생계를 유지하는 방법으로 한 분야만 파는 것은 위험한 행위이다.
AI가 인간의 인지 능력을 뛰어넘고 이는 지금 이 시대에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당장 2~3년 뒤에 없어져도 이상하지 않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는 것은 기본적으로 위험한 전략이다.
둘째, 인간은 본래 다양성을 추구한다.
본인의 학창 시절을 떠올려보면 다양성을 추구하던 자신의 모습을 다시금 떠올릴 수 있을 것 같다.
저는 개인적으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학생때도 다양한 동아리와 대외 활동을 했었고 새로운 알바를 해보는 것을 좋아했다. (사진 동아리, 창업 동아리, 춤 동아리, 글쓰기 동아리, 명상 동아리...)
좀 더 과거로 돌아가보면, 고등학생 때 진로 고민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PD, 디자이너, 심리학자... 하고 싶은 것이 많은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 어렵다'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지금은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며 밥벌이를 하고 있다.)
자신의 열정을 쏟을 일을 찾아서 거기에 모든 에너지를 쏟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는 격언이 세상에 넘칩니다. 하지만 전 그렇게 할 수 없었어요. 어떤 일에 열정이 생깁니다. 물론 열정을 쏟을 일을 찾았죠. 그런데 또 다른 일에 열정이 생겨났고, 그러고 나면 또 다른 일에 열정이 생기는 겁니다. 오랜 세월 저는 이 문제로 힘들었어요. 어쨌거나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결국 나 자신과 다투지 말고 나를 이는 그대로 수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 197p ('프로 만물박사' 라는 TED 강연 중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사실은 폴리매스가 '되어 가는 것'이 아니라 폴리매스로 '되돌아가는 것'이라고 해야 옳다. -32p
셋째, 뇌의 활용 측면에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좋다.
팀 페리스는 수없이 많은 활동 중에 언제 휴식을 취하는지 혹은 쉬고 싶은 생각이 있기는 한지 질문을 받자 이렇게 답했다. "저는 다른 일로 집중력을 전환할때 가장 회복력이 좋습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기보자는 여태껏 하던 일과 무관한 일에 집중합니다."
저자는 "변화는 휴식만큼이나 좋은 것" 이라고 한다.
다른 일로 전환하기 위해 원해 하던 일에서 벗어날 생각만 해도 새로운 활력을 느끼고 생산성이 올라간다고 한다.
근육을 키울때도 한 근육을 집중적으로 단련하면서 중간중간 다른 근육을 단련시키며 집중했던 근육에 휴식을 준다.
뇌도 마찬가지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폴리매스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저자가 설명하는 폴리매스의 7가지 특성을 보며 "How?" 에 대한 답을 알 수 있었다.
- 개성
- 호기심
- 지능
- 다재다능성
- 창의성
- 통합성
- 혁명
너무나도 많은 특성들이다. 물론 위 특성을 전부 갖춰야 할 필요는 없다. 저자도 그런 의도로 위 특성들을 설명한 것은 아닐 것이다. 나는 위 특성들에 대한 설명을 읽고 나만의 결론을 내렸다.
ASK)
"폴리매스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ANS)
"다양성을 추구하는 나의 개성을 인정하고 호기심을 동력으로 분야를 제한하지 않고 공부하고 경험한다.
그 결과 내 안에 쌓인 각 분야를 연결하여 창의적이고 통합적인 생각을 해낸다.
어느새 나는 나와 이 세상을 좀 더 이해하고 더 잘 살고 있을 것이다."
사실 How는 간단하다. 하지만 쉽지 않다.
그리고 아래는 책을 읽으며 수집한 HOW와 관련된 소소한 Tip들이다.
학습과 경험 후 습관처럼 하면 좋은 질문들
'이것을 배우는 것이 왜 중요한가?'
'이 지식은 내 삶과 무슨 관련이 있는가?'
'이 지식은 다른 지식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가?'
'새로 얻은 깨달음을 무엇인가?'
'이 지식이 어떻게 내 삶을 향상시키는가?'
'이 지식으로 어떻게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가?'
'이 지식과 연계해 추가로 조사할 내용은 무엇인가?'
DDSS 학습법 (by 팀 페리스)
"폴리매스가 되려고 시작한 건 아니었습니다. 여러 기술을 효과적으로 습득하는 방법도 몰랐어요. 당연히 일에 두서과 없었습니다. 음악부터 농구, 여러 외국어까지 다 배워보려고 도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그러다가 첫 번째 책을 집필하면서 서로 연관 없어 보이는 뷴야의 기술들을 효과적으로 습득하는 방법이 있음을 깨달았다. "<나는 4시간만 일한다>를 집필하면서 여러 기술을 제대로 습득할 수 있는 방법을 비로소 하나의 체계로 구축하기 시작했고 그 체계 덕분에 지금의 내가 될 수 있었어요"
DDSS라는 방법이다.
- 해체(Deconstruction)
- 선택(Selection)
- 배열(Sequencing)
- 벌칙(Stakes)
D
해당 기술을 기본 요소로 잘게 쪼개는 것이다. 드럼의 경우 손쓰는 법, 기본 리듬, 반주, 훈련 주기 같은 요소로 나눠서 학습 과정을 추론한다.
S
해체 과정을 통해 파악한 각 구성 요서에 파레토 법칙(80/20 법칙)을 적용한다. 반드시 익혀야 하는 구성 요소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목표를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S
각 요소들을 합리적인 순서로 배치해 학습의 효율성을 높이는 과정이다. 페리스는 "만약 이론 과정이 꼭 필요하다면 뒤쪽에 배치해야 합니다" 절차와 순서는 학습 과정에서 무척 큰 차이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S
나 자신을 압박할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다.
(다음 글 주제는 'DSS 이를 적용한 학습 계획'이다.)
인상 깊었던 폴리매스 사례
책에서는 다양한 폴리매스 사례를 보여준다.
그 중에서 인상 깊었던 사례들을 정리하고자 한다.
비트겐슈타인은 철학이 "이론이 아니라 활동"이라고 주장했으며 학계에서 물러나 '현실 세계'로 돌아가야 한다는 강박감을 자주 느꼈다. 그는 제1차 세계대전 중에 오스트리아군 장교로 복무하며 용감한 활약을 펼쳐 수차례 훈장을 받았고,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런던 병원에서 잡역부로 근무하며 육체노동과 사회적 노동에 대한 욕구를 충족했다. 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쳤고 정원사로도 일했으며 사진 작가로도 명성을 얻었다. 또한 건축가로 일하며 자신의 집을 직접 설계하고 지었으며 시각화와 미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말 편견없는 삶을 몸으로 실천한 사람이다.
나도 이 분처럼 사회적 관념이 아닌 나의 욕망과 원칙에 따라서 삶을 살아가고 싶다.
감상평
이 책을 통해서 배움, 직업, 정체성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생존하려면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개념은 이제 진지하게 재고할 필요가 있다. 생존 수단을 얻기 위해 하는 활동이 자신의 정체성을 규정하도록 놔둘 필요도 없을뿐더러 그런 활동이 대부분의 시간을 차지할 필요도 없다. ... 한 사람이 평생에 걸쳐 하는 활동의 대부분이 식량을 구하는데 소비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현대의 자본주의가 낳은 개념이다. - 345p
전문직을 추구하는 사회... 전문직이 돈을 잘 벌고 보다 오래 벌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고 나의 정체성이 되지 못한다.
나는 더욱 다양한 존재이다.
자신의 선택을 제한하는 결정을 내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자아상은 자기 자신을 제약하는 강력한 힘을 가집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고 규정하는 순간부터 변화의 가능성이 차단됩니다. 아직 85세가 되지 않은 사람이 자신을 스스로 제약하는 것은 제가 보기에 참으로 어리석은 짓입니다. - 35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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